울 것 같은 꿈

분류없음 | 2010/03/07 23:02 | 화이토
이 모든 일탈을 생각하면서도, 이루어내지 못할 일탈을 소심하게 꿈꾸면서도,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.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울 것 같은 꿈.
2010/03/07 23:02 2010/03/07 23:02
 '고통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', 언젠가 스쳐 본 적이 있는 금언을 떠올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, 하고 책상 위로 떨어졌다. 내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도, 꽤 큰 일이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확신이라 할 만한 걸 갖고 있지 못하다. 아직도 흐리멍텅한 상태다. '이런 내 자신이 너무 밉다'고 말하는 내 자신이 또한 밉다. 그것들이 틀린 건 맞는데, 그것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건 옳은 일인데, 그렇다고 늘상 피하기만 하는 건 옳지 않잖아….

 싫은 것들을 얇은 천 한 장으로 덮어놓은, 연약하고 불균일한 지반 위에 쌓은 성은 이만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. 그리고, 오래전부터 약속되어 있었던 폭풍우를 맞고 있는 중이다.

 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새로이 보아야 하는 수능시험에서 내가 받아야 할, 숫자 나부랭이들이 적힌 종이가 휴짓조각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. 오늘도 난 겨우 습자지 두어 장 끄적여놓고 교재들을 한쪽 옆으로 치워버렸다. 그리고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고,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.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있을 땐 이상하게도 마음 속에 일던 폭풍우가 잠시 잦아든다. 그 글들은 대체로 평화롭지 않고, 읽고 있는 이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글들이다. 그런데도 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에 일던 폭풍우가 잦아듦을 느낀다.
2010/03/07 21:38 2010/03/07 21:38

부끄럽다.

0. 분류없음 | 2010/01/12 00:57 | 화이토
한없이 부끄럽다.

나는 도대체 여태껏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.

나의 행동에는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던걸까?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? 내 생각에는 진심이 담겨있었을까?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오는 무언가가 있긴 했었나? 나의 말들은, 나의 글들은, 그나마도 조각조각 부유하고 있는 내 생각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었나? 알 수가 없다.

다만, 부끄러울 뿐이다.

이렇게 살아왔다는 게,
내게 호의를 베풀어주었던 모든 이들에게
죄송스럽다.


2010/01/12 00:57 2010/01/12 00:57